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도량형 표기 마태복음 25장 15절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 그러면 언어도 표준이어야 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것은 진리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번역된 성경 역시 해당 언어의 문법과 표현에서도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수량과 도량형(길이, 부피, 무게, 돈) 같은 일상적인 표현에서는, 국어의 맞춤 표현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오류이며, 번역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개역성경은 ‘한 달란트’, ‘두 므나’ 같은 식의 잘못된 수 단위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수량 단위는 “일, 이, 삼…”으로 표현해야 한다 한글 맞춤법과 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르면: 국산 고유어에는 “한, 두, 세” 등 고유어 수사를 사용합니다. 예: 한 사람, 두 마리, 세 그릇 그러나 **외국어 도량형(수입어)**에는 “일, 이, 삼” 같은 한자 수사를 써야 합니다. 예: 일 달러, 이 달러 / 일 리터, 이 리터 / 일 킬로그램, 이 킬로그램
따라서 달란트, 므나, 앗사리온, 에바 같은 외래 도량형 단위에는 당연히 “일, 이, 삼”이 맞습니다.
개역성경의 반복되는 오역 사례 달란트 – 금액 단위 마태복음 25:15 킹제임스 흠정역: “오 달란트… 이 달란트… 일 달란트” 개역: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 ‘달란트’는 히브리-헬라 도량형 단위로, 외래어입니다. “한 달란트”는 고유어 수량어와 외래 도량형 단위가 혼용된 비문법적 표현입니다.
므나 – 무게 및 화폐 단위 누가복음 19:16 흠정역: “주의 일 므나로 십 므나를 벌었나이다” 개역: “주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므나’는 구약 성경의 무게 및 돈 단위이며 외래어입니다. “일 므나”가 맞는 표현입니다.
앗사리온 – 동전 단위 마태복음 10:29 흠정역: “참새 두 마리가 일 앗사리온에 팔리지 아니하느냐” 개역: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앗사리온’은 로마 화폐입니다. 외래 도량형에는 “일”을 써야 합니다.
에바 – 부피 단위 룻기 2:17 흠정역: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일 에바쯤 되었더라” 개역: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에바’는 히브리 부피 단위입니다. “일 에바”가 맞습니다.
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성경은 진리의 표준일 뿐 아니라, 언어의 기준이 되어야 할 책입니다. 그런데 문법적으로도 비표준적이고, 국어 표현 원칙에 어긋나는 표현이 성경 곳곳에 등장하면: 독자들은 정확한 의미를 혼동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배우기에 부적절한 언어 표본이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권위를 흐리게 됩니다. 정확한 성경은 내용뿐 아니라 형식까지도 바르게 번역된 성경이어야 하며, 흠정역은 이 점에서 우수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결론: “진리를 바르게 나누고, 말도 바르게 써야 한다” 성경은 내용만 바른 것이 아니라, 표현도 바르게 번역되어야 합니다. 한, 두 달란트가 아니라 일, 이 달란트입니다. 한 므나가 아니라 일 므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시대를 초월한 진리라면, 언어 사용에서도 시대 표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정확한 번역이 바른 교리와 올바른 믿음을 지켜주는 울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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