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이곳에는 한국에 성경이 처음 전해지던 시기의 성경부터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쓰는 성경, 그리고 현대 역본의 바탕이 된 그리스어 본문까지 전시되어 있다. 19. 존 로스의 누가복음 존 로스(John Ross)는 스코틀랜드 연합 장로교회가 중국 만주로 파송한 선교사이다. 그는 이응찬, 백홍준과 함께 1882년에 누가복음 3,000부를 펴냈고, 1887년에는 신약 성경 전체를 번역했다. 그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원어 엘로힘과 데오스를 ‘하나님’이라는 말로 옮겨, 한국 사회와 문화와 역사에 길이 빛날 큰 공을 세웠다. 20. 이수정의 마가복음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는 조선에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호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이수정이 일본에서 처음 펴낸 한글 성경이다. 이수정은 1882년 9월 수신사 일행의 비수행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농학자 쓰다 센의 전도로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는 레이난자카 교회의 나카다 목사에게 성경을 배우고 구원의 믿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미국 성서 공회 총무 루미스의 도움을 받아 이 성경을 번역했으며, 1884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 편지를 보내 조선에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편지는 미국의 유명한 선교 잡지에 실렸고, 이를 읽은 미국 교회들이 크게 호응하여 미국 북장로교회는 언더우드를, 미국 감리교회는 아펜젤러를 조선에 파송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이수정을 만나 조선의 말과 풍속을 배운 뒤, 그가 번역한 마가복음을 손에 들고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인천 제물포항으로 들어와 조선의 첫 선교사가 되었다. 21. 펜윅 신약 성경 말콤 펜윅(Malcolm Fenwick)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철물 도매상의 창고 관리인으로 일하던 그는 미국 나이아가라 성경 사경회에 참석했다가, 녹슬고 찌그러진 통이라도 생명을 살리는 물을 나를 수 있다는 강사의 간증에 큰 영향을 받고 1889년 독립 선교사로 조선에 왔다. 그는 소래와 원산을 거점으로 공주와 강경에서 함경도, 만주와 연해주에 이르는 지역을 선교지로 삼아 조선 사람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했고, 한국 순회 선교회를 조직하여 한국 침례교회의 토대를 놓았다. 그는 1891년 요한복음 번역을 시작으로 신약 성경 전체를 독자적으로 번역했고, 『복음찬미』라는 독특한 찬송가와 전도 소책자, 성경 공부 교재, 농사법에 관한 글까지 방대한 자료를 남겼다. 자유로운 영혼의 전도자이자 한국 침례교회와 북방 선교의 선구자였던 펜윅은 1935년 12월 6일, 일흔두 살의 나이로 원산 자택에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22. 구역 성경 조선 최초의 공인 성경으로, 대한성서공회가 번역하여 1900년에 출간한 신약 전서와 1911년에 출간한 구약 전서를 합친 것이다. 보통 구역 성경전서라고 부른다. 이 무렵까지는 한자어에 익숙한 한국 학자들과 영어에 익숙한 선교사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한글 성경을 번역했다. 구역 성경은 조선 최초의 신약 전서인 로스의 『예수셩교젼셔』가 개인 번역인 것과 달리 번역 위원회의 번역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서북 지방 사투리에서 벗어난 세련된 어휘를 썼고 띄어쓰기도 적용했다.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쓰이는 개역 성경의 모본이며, 하나의 기준 대본 없이 영어 킹제임스 성경, 미국 표준역, 영어 개역 성경, 중국어와 일본어 역본 등을 참고하여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23. 구역 성경 우리 교회에 다니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허덕준 어르신께서 소장하고 읽으시던 구역 성경이다. 24. 톰슨 대역 한영 성경 한글 개역 성경과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함께 싣고, 필요한 곳에 톰슨 성경의 주석을 담은 한영 대역 성경이다. 한국에서 출간된 한영 성경 가운데 처음으로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실은 대역 성경이며, 부록에는 킹제임스 성경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톰슨 대역 한영 성경 편찬 위원회는 킹제임스 성경의 우수성을 이렇게 평가했다. “성경의 내용 번역은 물론 신학 용어 번역에 있어 만인이 수긍할 수 있는 기본 역본이 없다면 상당한 혼돈과 분파를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킹제임스 역본’이라는 걸출한 역본이 있어서 1611년 이래 수백 년 동안 성경 역본과 신학의 기본 용어를 제공하며 만인이 수긍하고 공인하는 기본 자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는바 이 점에 있어서 ‘킹제임스 역본’의 공헌은 잊히지 아니할 것이다. 상술하면 ‘킹제임스 역본’은 영어는 물론 세계 각 나라 언어로 성경이 번역될 때 참고가 되는 제1의 통일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의 세계적 발흥과 아울러 ‘킹제임스 역본’의 내적 우수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다.” 25. 개역개정 성경 개역 성경의 판권이 만료되자 대한성서공회가 판권을 유지하기 위해 1998년에 개역 한글판을 개정하여 펴낸 한국어 성경이다. 개역 성경과 마찬가지로 이 개정판도 웨스트코트와 호르트의 카톨릭교회 소수 본문을 바탕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많은 구절이 삭제되거나 잘못 번역되었다. 26. 표준 새번역 성경 대한성서공회가 1993년에 현대어로 번역하여 완성한 성경이다. 구약은 마소라 사본을 저본으로 한 루돌프 키텔의 『비블리아 헤브라이카』를, 신약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그리스어 신약 성경』을 대본으로 삼았는데, 이 본문들은 모두 카톨릭교회의 영향을 받은 소수 사본의 본문이다. 이 성경은 우리말로 쉽게 번역되었고, 히브리어 네 글자로 된 하나님의 이름을 ‘주’로 옮겼으며, 관습적으로 남성형으로 쓰이던 ‘형제’ 같은 말을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말로 옮겼다는 특징이 있다. 원래 개역 성경을 대체하려고 편찬되었으나 보수적인 교단들의 반발로 예배용 표준 성경으로는 널리 쓰이지 못했고, 지금은 진보적인 교단이나 일부 교회에서 예배나 교육용으로 쓰고 있다. 27. 비전 성경 온누리교회가 자체적으로 펴내 사용하는 성경이다. 28. 네슬레-알란드 그리스어 신약 성경 28판 NIV와 NASB 같은 현대 역본들이 신약을 번역할 때 대본으로 삼는 그리스어 본문이다. 1898년에 처음 출간된 네슬레의 신약 성경은 27번의 개정을 거쳐 2012년에 네슬레-알란드 그리스어 신약 성경 28판으로 출간되었다. 평균 4년에 한 번꼴로 현대 역본 성경의 본문이 바뀌어 온 셈이며, 이러한 개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공인 본문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본문 개정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제시해 왔다.
참고 문헌 • 『톰슨 대역 한영 성경』 (기독지혜사, 1989), 부록 1, 4쪽 • Encyclopaedia Britannica 및 Oxford Dictionary of National Biography의 인물 항목 |